🍉청약, 로또인줄 알면서 포기하는 이유는 아직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첨 커트라인에 대해서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1순위 신청자들 중에서 자녀 수 순으로 당첨을 가린 후, 자녀 수가 같으면 추첨을 하는 방식인데요. 통산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2자녀 부부들 간 경쟁이었는데, 이번에는 "세 자녀는 돼야 안정권"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가점으로 경쟁하는 전용 84㎡는 "60점대는 명함도 못 내민다"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자녀가 둘인 4인 가족 만점자의 최대 점수가 69점인데 사실 서울의 인기 아파트는 당점 커트라인이 70점대를 넘어가고, 만점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2021년 서울 청약 평균 당첨 가점은 64.9점(부동산114)입니다. 2017년만해도 당첨 가점은 45.5점이었어요. 4년전만해도 50점대라면 '안정권'이었지만 지금은 60점대도 '불안한' 상황이라는 얘기죠.
사실 이쯤되면 착실히 점수 쌓아오면서 기다린 분들은 '현타'가 옵니다. 4인가족의 경우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을 채워도 청약 당점 커트라인이 70점대를 넘어버리면 당첨은 꿈도 못꾸죠. 수도권, 입지 좋은 곳의 새 아파트에 살기위해서 몇십년간 기다려왔는데 청약 당첨의 문은 자꾸만 높아져갑니다.
"올겨울이 돼야 (청약점수가) 겨우 50점인데, 60점이 될 때쯤 경쟁률이 '1000대1' 넘는 거 아닌가요?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청약은 더 힘들고 저는 이제 청약을 포기합니다."(50대 A씨)
이러한 사정때문에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1주택을 갖고 추첨제를 노리는 것은 다소 안전합니다. 청약에 떨어져도 소유한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주택인 상황에서 가점을 가지고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오던 실수요자들은 청약 당첨이 불발되면 퇴로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사이 집값은 몇배나 뛰어버리니까 구축을 매수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되죠.
"가점 40점대로 청약 준비하다가 아무래도 힘들것 같아서 3년전에 수도권 구축 아파트 매수했습니다. 20년 모은 피같은 돈보다 3년 아파트 상승이 더 빠르더군요. 청약 포기한거 후회 안합니다." (50대, B씨)
왜냐하면 청약을 기다리는 동안 집값이 뛰고, 전셋값이 오르고, 주거안정에 대한 불안감도 커집니다. 이러한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청약을 기다렸는데 끝끝내 청약이 당첨되지 않는다면, 청약의 당첨 확률이 떨어져간다면 그 기회비용에 대한 상실감이 더욱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약 당첨에 대한 확신, 확실한 점수가 보장된다면 청약은 '정답'이 될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첨만 기다리는 전략은 위험할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3기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이 있습니다만, 이부분은 따로 한번 짚겠습니다.)
"가점이 높다면 청약이 내 집마련의 가장 좋은 기회죠. 하지만 가점이 낮다면 청약만 놓고 보기보다는 분양권 매수, (구축)매수 등 폭넓게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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